소설 <안녕, 라일락!> 판타지내용, 힐링되는 이유, 라일락 의미

이규진 작가의 두 번째 소설 <안녕, 라일락>을 소개합니다. 책 표지의 라일락 꽃이 인상적인 이 소설은 한 소년의 삶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판타지 문학입니다. 등장인물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가시지 않는 힐링 소설입니다. 소설의 스토리와 등장인물, 그리고 힐링 포인트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

뛰어난 외모와 재능으로 여러 팬들을 울렸던 슈퍼 스타 석진. 하지만 그는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천국의 문 앞에서 천국행을 거절당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석진의 아들이 홀로 지상에 남아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정작 석진은 아들의 존재 자체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황당해하는 석진에게 그의 수호천사는 명령을 내립니다. 바로 지상으로 돌아가 정해진 기간 동안 아들과 함께 추억을 쌓으라는 미션입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이브날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게 된 석진, 그는 자신의 아들 '라일락'을 만나게 됩니다. 일락은 열일곱 살이던 3년 전 어머니를 여의고 홀로 꽃집을 운영하는 소년입니다. 사실 일락은 평생 동안 아버지의 존재를 그리워하고, 아버지의 정체를 궁금해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 자신이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석진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진은 무작정 일락과의 황당한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사랑스러운 일락의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지금껏 혼자 살아가는 석진을 도와주고 응원해 준 인물들입니다. 그곳에 석진이 등장하며 예기치 못했던 각종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또한 석진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도 하나 둘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갑니다.  

 

힐링되는 이유

이 책은 참 예쁩니다. 일단 표지의 보라색 라일락 꽃만 보아도 그 향이 풍겨오는 것 같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석진은 생전 아름다운 외모와 재능을 지닌 스타입니다. 하지만 결코 오만하거나 자만하지 않습니다. 소설 내내 유쾌하고, 밝고, 긍정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순진하기까지 합니다. 단점이라면 평생 사랑을 받아오기만 했지 진실된 사랑은 해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그의 아들 '라일락'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섬세하고 수줍음이 많습니다. 예의가 바르고, 생각이 깊은 소년입니다. 아들보다 더 장난스러운 아버지와, 아버지보다 더 성숙한 아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독자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명랑하고 씩씩한 라일락의 친구들 순심이와 태오, 첫사랑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있는 석진의 옛 연인들, 무엇보다 판타지 소설답게 등장하는 수호천사의 존재까지.. 소설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마치 봄에 피어나는 꽃처럼 고운 향기를 뿜어냅니다. 그 속에서 독자들은 진정한 사랑을 하는 법, 또 진심으로 타인과 사랑을 나누는 법에 대해 알게 됩니다.

 

라일락 의미

화사한 자태와 향기로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라일락의 꽃말은 색깔별로 의미가 조금씩 다릅니다. 흰색은 아름다운 약속, 추억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소설의 핵심이기도 한 보라색의 꽃말은 바로 첫사랑, 사랑의 시작입니다. 라일락은 푸르다는 의미의 아라비어에서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향기가 연인을 떠올리게 한다고 해서 사랑과 연관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 주제가 바로 이 사랑입니다. 이미 죽음을 맞이한 석진이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게 된 결정적 이유, 아들을 만나고 오라는 벌칙인 것 같으면서도 행운인 것 같은 이 헷갈리는 미션의 이유도 바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석진의 수호천사는 스타였던 석진이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 적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죽기 전 진정한 사랑을 하고 오라는 의미에서 그를 다시 지상으로 돌려보낸 것입니다. 물론 연인 간의, 부부간의 사랑도 대단하지만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만큼 뜨거운 것이 있을까요? 영문도 모른 채 아들 앞에 나타난 석진, 그리고 역시나 황당하기는 아들 라일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둘은 조금 서툴지만 조심스럽게 사랑을 나누어갑니다. 라일락의 꽃말 '첫사랑'이 비로소 그렇게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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