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시선으로부터> 줄거리와 느낀점, 정세랑 작가 작품 추천

정세랑 작가의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 소개입니다. 책의 줄거리, 느낀 점, 그리고 책의 저자인 정세랑 작가의 다른 소설들도 함께 추천을 하려고 합니다. 한국의 대형서점에서 202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을 만큼 큰 인기와 탄탄한 내용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입니다.

 

줄거리

책의 첫장은 '심시선 가계도'라는 소설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가계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로서 독자들은 책의 주인공이 심시선 여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정확히는 심시선 여사는 소설 속에서 이미 고인이 된 상태입니다. 심시선 여사의 사망 10주기, 그녀의 첫째 딸 명혜가 파격적인 제안을 합니다. 바로 엄마의 제사를 하와이에서 지내겠다는 것이지요. 여기에 가족들이 하나 둘 동조하며 엄마의 제사를 지내기 위한 하와이 여행기가 펼쳐집니다. 생전 심시선 여사는 두 번의 결혼, 그리고 예술가로서 범상치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딸들은 엄마의 특별한 장소였던 하와이로 하나 둘 모입니다. 그리고 자신들만의 특별한 규칙을 만듭니다. 바로 제삿날 밤,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들려주고 싶은, 먹여주고 싶은 것들을 각자 구해오자는 것. 가족들은 그 과정에서 저마다 엄마, 혹은 할머니와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과연 가족들은 어떤 것들을 구해서 한 자리에 모이게 될까요?

 

느낀 점

이 책은 심시선을 중심으로 한 완벽한 모계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낭만적이거나 이상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과거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심시선은 그야말로 늘 소문과 분쟁에 휩싸여 살았던 여자입니다. 심시선은 그저 한 유명 화가의 뮤즈로서 몸과 마음이 갇혀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심시선은 스스로 그것을 깨고 나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따라서 심시선의 일대기는 그야말로 살아남은 여성들에게 보내는 찬사와 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가 흘러 그녀의 딸, 손녀들 또한 강인하고 멋진 여자로 자라났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도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갈등과 부조리함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 어떤 장애물이 그녀들의 인생을 가로막든 그녀들은 꿋꿋하게 나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자신의 엄마,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강단 있는 한 여성의 삶, 그리고 그 뿌리에서 뻗어져 나온 또 다른 여자들의 이야기로 우리는 위안을 받고, 힘을 얻습니다.

 

정세랑 작가 책 추천   

정세랑 작가는 작품활동 초기 SF 장르 문학에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지구에서 한아뿐>, 또한 그녀의 대표작인 <보건교사 안은영>이 그렇습니다. 이것 또한 언젠가 책 추천에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정세랑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피프티피플>이라는 소설입니다. 여기에는 무려 50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모두 유기적으로 혹은 필연적으로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삶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가득 담긴 이 소설은 내가 소설가가 된다면 한 번쯤 써보고 싶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입니다. 소설의 분위기는 그다지 가볍지 않습니다. 주인공들이 저마다 현대사회의 아픔을 겪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소수자, 의료사고의 피해자, 층간소음 문제, 교통사고 피해자 가족 등이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이 배경이라 그런지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치료하는 의사들, 더불어 병원 장비를 관리하는 이들까지 그야말로 종합병원 한 채를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어냅니다.  아직 피프티피플을 만난 적 없는 독자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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