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로맨스 소설 추천

오늘은 지금으로부터 약 19년 전,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로맨스 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지난 2022년 개정판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20년 가깝게 지나버린 사랑 이야기가 과연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지만, 그런 우려가 무색하게도 2022년 베스트셀러로 다시 한번 등극하며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주인공 공진솔은 라디오 작가입니다. 그녀는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솔직하게 자신이 할 말은 꼭 하고야 마는 고집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닥치는 일들을 흘려보내며 고요하게 살고 싶은 여성입니다. 때로는 우유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차분하고 사려 깊은 것이 공진솔의 매력입니다. 그녀의 삶에서 또다시 사랑은 없을 줄 알았지만, 이건 PD와 같은 프로그램을 맡게 되면서 서서히 그에게 빠져듭니다. 남자주인공 이건은 라디오 PD이자 시인입니다. 자신만만하고 자기 위주인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진실함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무심한 듯 배려심도 있고 장난스러운 농담을 툭툭 던져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이건의 친구이자,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이는 방랑자 같은 인물 선우와 그런 그를 한결같이 바라보는 애리가 등장합니다.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넘치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야기에 훨씬 깊게 몰입하게 됩니다.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소설 속에는 대한민국 서울의 다양한 장소들이 적절하게 소개됩니다. 그것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더욱 큰 낭만을 안겨주는 요소입니다.

 

개정판의 성공

이 책은 2003년에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연재되었고 2004년 발간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0여 년 전입니다. 그러나 다시 읽어도 이야기가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사랑이라는 인간의 감정은 변함없이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10대 여학생이 된 듯 첫사랑의 설렘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람의 감정은 비슷한 점들이 많기 때문에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전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인생에 관한 철학적인 묘사 또한 눈여겨볼만합니다. 한편 작가는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어휘나 표현들을 꼼꼼하게 수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이 어떤 마케팅 보다도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다시 유명해졌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야기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 즉 사랑이 사람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와닿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라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과거의 사랑, 현재의 사랑, 그리고 미래까지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가슴이 메마른 분들 또는 현재의 일상에 지쳐 삶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펼쳐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느리지만 사랑스러운 공진솔과 이건의 이야기가 여러분을 로맨스의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라디오 방송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라디오는 오래전부터 우리의 곁에 있었지만 최근 각종 미디어의 발달로 그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라디오는 예전부터 그래왔듯 앞으로도 오랫동안 쭉 사람들의 곁을 지킬 것입니다. 공진솔과 이건이 결국 서로를 잊지 못하고 다시 만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평소 라디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소설에 더욱 몰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한 로맨스 소설입니다. 어떻게 보면 흔한 소재와 장르일 수도 있지만 조미료를 넣지 않은 음식에서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사랑에 대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빠른 속도로 어려움 없이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습니다. 청춘은 돌아보면 짧은 시간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을 할 만큼의 여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에 있어 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조금 느려도 마음껏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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