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 모두를 위한 영어일기장 <다이어리 오브 웜피키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영어공부 하기에 좋은 미국 청소년 도서 <다이어리 오브 윔피키드> Diary of Wimpy Kid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 책이 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시리즈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17권까지 출간된 상태이며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중학생 사춘기 남자아이는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책의 주인공은 '그레그'라는 중학생 남자아이의 일기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책의 제목인 웜피키드는 우리말로 하면 소심한 아이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느 것에도 특출하지 않고, 학교에서 잘 나가지도 않고, 오히려 볼품없는 쪽에 가까운 주인공이 독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유발합니다. 웜피키드는 그레그가 새 학기를 맞이해 엄마가 사준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면서 시작됩니다. 그레그에게는 교육열이 뛰어나지만 종종 현실과 타협하고 마는 엄마 수잔, 때론 친구 같고 때론 엄한 아버지 프랭크가 있습니다. 형제로는 그레그를 늘 괴롭히고 놀려먹는 형 로드릭과,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어린 동생 메니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모자란 듯 순진한 친구 롤리가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그레그는 착하지만 귀찮은 것은 질색이라 끊임없이 잔머리를 씁니다. 하지만 왜인지 자꾸만 스스로 골탕을 먹는 철없는 인물입니다. 그가 벌이는 일들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레그는 좌절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 그레그의 엉뚱하고도 엉망진창인 하루가 일기를 통해 고스란히 펼쳐집니다. 각 편마다 가족, 친구, 학교 생활 같이 공감대를 자극하는 에피소드가 펼쳐지며 사춘기 청소년의 생각이 가감 없이 드러납니다. 

 

보여주지만 설명하지 않는 책

이 책은 무엇보다 편집이 그림일기 형식으로 예쁘고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내용을 길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삽입된 인물들의 표정과 대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는 꽤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날짜별 시간 순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호흡도 짧은 편입니다. 문장과 문법이 완전한 형식으로 쓰였기 때문에 아이들의 경우, 만화책에서 글책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읽기 좋은 책입니다. 무엇보다 내용이 재미가 있어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읽고,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마저도 손에서 놓지 못한다는 후기가 있습니다. 일기형식 소설은 주인공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몰래 들여다본다는 짜릿함이 있습니다. 누구도 알 수 없는 속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에게 몰입하고 그를 응원하게 됩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라도 표현이 쉽고 간결하기 때문에 큰 진입장벽 없이 접근하기 쉬운 원서입니다. 웜피키드의 매력 중 하나는 너무 교육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통쾌하고 재밌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일부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히는 것이 옳은 가에 고민을 합니다. 주인공 그레그는 결코 모범적인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의 롤모델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적정 권장연령이 초등학생 고학년에서 중학생정도라는 것을 명심한다면 아이들은 충분히 주인공의 행동을 스스로 판단하고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리포터 작가보다 더 성공한 작가 

미국 메릴랜드에서 태어난 1971년생 제프 키니가 만들었습니다. 그의 원래 꿈은 만화가였습니다, 그래서 대학시절 학교 신문에 만화를 연재하기도 했지만 잘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1998년부터 이 책의 내용을 구상했고, 2004년부터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했습니다. 작가는 책의 소재는 자신이 직접 만들어내거나 혹은 어린 시절 누나, 동생과 싸우며 자라난 실제 경험담도 섞여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처음에 그는 웜피키드를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구상했습니다. 독자들에게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반응은 열광적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기 위해 하루에 7만 명이 웹사이트에 접속할 정도였습니다.  2006년 인터넷 소설의 큰 인기에 힘입어 책은 정식으로 출판사와 계약을 했고 그다음 해에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책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른들은 자녀들에게 성장 소설로 이 책을 권했고, 아이들은 빠져들었습니다. 덕분에 제프 키니의 웜피키드 시리즈는 미국 아동도서 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과거만 해도 아이들이 읽는 책은 교사 혹은 도서관 사서들의 추천으로 이루어졌지만 아이들이 직접 책을 선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덕분에 제프 키니는 등단 2년 만에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뽑혔습니다. 지난 2016년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해리포터를 탄생시킨 JK롤링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아동작가에 1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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