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 / 2023. 2. 13. 16:59

미국에서 아파트 렌트하기, 한국과 다른 점

저는 캘리포니아 서부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년째 아파트를 렌트해 거주 중입니다. 살다 보니 한국의 아파트와 미국의 아파트는 다른 점이 너무도 많아 그 차이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아파트의 구조 

물론 캘리포니아에서도 샌프란시스코나 L.A. 같은 도심지는 고층 아파트가 많습니다. 또한 동부의 뉴욕은 오히려 고층아파트가 아닌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외곽도시로 나가보면, 기껏해야 3층 정도가 최고 높이인 아파트를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에 비해 미국의 국토면적이 훨씬 높고, 서부의 경우에는 지진의 위험이 언제나 있기 때문입니다. 건물들을 대부분 목재로 짓는 것 또한 지진이 일어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도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심하지만, 이곳은 건물 자체가 나무로 만들어졌다 보니 그 소음이 더욱 심한 편입니다. 따라서 어린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웬만하면 저층 아파트를 임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전제품

미국에서 아파트를 구하면서 가장 생소했던 점은, 이미 아파트에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에어컨, 심지어 식기세척기까지 구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대형 가전제품을 따로 사지 않아도 됩니다. 즉 아파트 공간과 함께 그곳에 포함된 유틸리티까지 모두 렌트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좋은 점은 만약 생활을 하던 중에 가전제품이 고장이 나면 언제든지 관리인을 호출해서 수리를 맡길 수 있습니다. 아파트의 전구가 나가거나, 유리창에 문제가 생겨도 즉각 자체적으로 해결해 줍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아파트를 개인이 소유하는 경우가 드물고 부동산 회사에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집니다. 단점은 가전제품을 본인이 선택할 수 없으며, 유닛에 따라서는 공동 세탁실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펫 바닥과 마룻바닥의 장단점

이미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미국의 웬만한 가정집은 바닥에 카펫이 깔려있는 경우를 보셨을 것입니다.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현관, 신발장의 개념을 따로 없고 대문을 열자마자 카펫트가 펼쳐진 집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 지어진 신축 아파트들을 보면 적어도 거실과 주방만큼은 나무바닥을 사용하는 흐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 대유행 이후로 미국인들 또한 실내 청결을 신경 쓰기 시작했고, 집 안에서는 신발을 벗고 실내화와 양말을 신는 인구가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침실은 카펫트가 깔려있는 추세입니다. 살기 전에는 청소가 힘들 것 같아 카펫트 집이 꺼려졌지만 막상 살다 보니 장점도 있습니다. 미국은 바닥에 보일러가 없습니다. 에어컨에서 히터가 나와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는 방식으로 난방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히터를 돌려도 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가울 때가 많습니다. 대신 카펫트가 깔려있다면 보온의 장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소개했 듯 층간소음이 심한데 카펫이 일상의 소음을 어느 정도 흡수하는 역할도 합니다. 무엇보다 미국 현지에는 카펫 전용 스팀 청소기 등 다양한 청소도구가 나와있어 청소 또한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각종 편의시설 

미국은 레저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아파트에서도 자체적으로 수영장, 바베큐장, 체육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어놓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손님을 초대할 경우 집을 대신해 함께 모여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공간에는 주방시설과 화장실, 소파, TV, 테이블 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프라이빗하게 이용하고 싶다면 돈을 내고 예약하면 되고, 평소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영장에 모여 바비큐를 즐기고, 함께 어울리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격

아파트 렌트비용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제가 살고 있는 미 서부 중소도시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2023년 상반기 현재 방 2개에 욕실 2개 아파트가 월 3천 달러, 한화로는 380만 원 정도입니다. 방 3개 이상으로 넘어가면 한화로는 월 400만 원 정도를 예상하셔야 합니다. 한국보다 훨씬 비싼 금액이지요? 그러나 제가 사는 곳은 주변에 대기업이 많아 수요가 높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이라는 것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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